'오바마 취임식' 중앙일보 불티 '흑인고객에 선물하겠다' 한인업주, 본지 대량 구입
'오바마 신문'의 구입 열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본사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도한 1월21일자 신문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라는 역사적 소장가치로 인해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도 구입해가고 있는 것. 화물 운송업체 '터치다운'의 윤화경 대표는 23일 본사 판매국을 찾아 21일자 신문 50부를 구입했다. 윤 대표는 "1일부터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보내는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며 "새로 고용한 나이지리아계 직원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최고라는 얘기를 듣고 고객 선물용으로 신문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비록 그들이 한글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인사회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며 "아프리카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 신문에 실린 자세한 내용까지 알려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취임식 다음날인 21일과 22일엔 흑인 라틴계 등이 본사를 찾아 수십부씩 구입해 갔다. LA한인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흑인 제시 바버씨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중앙일보 20여부를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바버씨는 "우연히 신문 가판대에서 중앙일보에 나온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물어물어 중앙일보까지 찾아왔다"며 "한글로 되어 있어 기사 내용은 모르지만 다른 신문에 게재된 대통령 사진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더 잘생겨 보여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친구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어 구입했다"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한편 미국 첫 흑인대통령의 취임일을 맞아 지난 21일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은 신문 발행 부수를 늘리고 특집판을 제작하는 등 '오바마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곽재민 기자jmkwak@koreadaily.com